France visit quick summary

이번 7-8월에는 유럽 여행을 가서 이곳저곳을 돌았는데, 나머지 도시들은 코코밥과 둘이 여행했지만 알자스 지역에서는 코코밥의 부모님이나 친구들 등을 만나 다채로운 경험을 했다. 인종도 배경도 완전 다른 사람을 만나 서로의 모국어가 아닌 언어 (영어) 로 의사소통 한다는 건 언제나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다. 어떨 때는 그냥 영어로 대화한다는 것만으로 재미있기도 하다.

외국인을 만난다는 것은,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해야 할 파트너가 가끔 언어 장벽이나 문화 장벽에 부딪혀 네놈의 피는 무슨 색이냐! 네가 뭐하는 누군진 몰라도 내 파트너 감은 아닌 듯! 이럴 때도 있지만 친구나 부모님을 소개해 준다든지 상대방이 모를 만한 매우 한국적인 OR 매우 프랑스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견문이 넓혀진다는 점에 개이득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그리고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영어 능력이 아주 조금씩 상승하곤 한다. 나는 코코밥을 만나고 나의 요리재료 단어장이 거의 텅텅 빈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였다. 채소 이름이나 생선 이름을 이야기할 때 몇 번이나 사전을 들춰봐야 했는가.

뭐 사람을 만날 때 외국인이라서 만나고 내국인이라서 안 만나고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다. 다만 만나는 사람이 어쩌다 보니 외국 사람이고 심지어 아시아 사람도 아니고 그림체가 다른 유럽 사람이다 보니 이따금 재미난 상황들이 생기는 게 즐거운 일이다.

아무튼, 프랑스 방문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몇 가지 남겨 놓도록 하자.

  • 코코밥의 부모님을 처음 뵈었을 때는 불어 능력 ZERO 인 나를 고려해서 코코밥이 자리를 비웠을 때는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아 주셨는데, 이번에는 이런 저런 의사소통을 시도하셔서 아주 곤란했다. 나의 불어능력이 1도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싱가폴에 돌아온 지금 나는 시원스쿨 프랑스어를 결제하려고 하고 있다..
  • One of 한국촌놈으로, 나름 국제적이려고 OR 촌놈 티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프랑스의 인사 방식은 진짜 적응하기 힘들다. 사람을 7명을 만나는데 한사람씩 한사람씩 정성들여 7×7 = 49번의 bise (bisous) 를 주고받는 걸 보고 매우 비효율적인 인사라고 생각했다 (꾸벅 인사하거나 바이바이 손흔들고 가면 되는 한국은 얼마나 부담 없고 효율적이야.)
    코코밥의 친구 R을 Mulhouse 지역에서 만났을 때, 만남 인사를 할 때는 프랑스 방식을 존중하여 bise 를 시도했지만 헤어질 때는 한국식으로 해볼까? 라고 하길래 꾸벅 인사를 가르쳐 주었다. R은 뭔가 정없는 인사법(?)에 혼란스러워 하더니 그냥 프랑스 식으로 bise 를 해버렸다. 그리고 ‘프랑스 사람인 게 여성과 더 스킨십하기 좋구나!’ 라고 유머 아닌 유머를 날렸다.
  • ‘여자가 담배를 피우는 것’ 에 대해 편견이나 고나리가 없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비흡연자와 만나는 자리(야외석)에서 흡연자가 자연스럽게 담배를 물어도 괜찮은 분위기라는 점은 좋지 않은 일이다. 안 그래도 종종 밥상머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주변 사람들 덕에 두통이 종종 찾아와서 버티기 어려웠는데, 코코밥의 친구가 바로 맞은편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을 때는 속으로 Bring me back to Korea!!!를 외치기도 했다. (물론 그 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단지 담배.) 우리나라도 노상 금연은 아니지만, 한국의 경우 음식점은 실내석이든 실외석이든 기본적으로 금연구역이고 어길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이니까. 중국이든 싱가폴이든 유럽이든 미국이든 간접흡연에 민감한 나는 한국이 제일 낫다고 느끼고 있다.